우리집 아파트는 10 억원이구 네 주식은 한주에 1000 만원이고...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다들 부자니까 좋은 것 아닐까... 하면서 버블을 즐거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산 가치가 올라가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아파트가 100 억이고 주식이 한주당 1000 만원인데 ...
밥값은 한끼에 5000 원이라면... 밥장사해서 한달에 100 만원밖에 못번다면..
누가 밥 장사를 할 수 있을까? 아파트가 100억이면 분명 밥집 임대료도 한달에 엄청나게 나갈 것이다. 한마디로 밥장사는 망한다.
100 억 부동산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처럼 일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일하지 않는 것만큼 전체 생산물은 줄어든다.
100 억 부동산 가진 사람은 그 돈을 현금화해서 100 억원 어치 금을 살수도 있고 석유도 살 수 있다.
하지만 금이나 석유 모두 지구에 일정한 양만 있다.
부동산의 가치 총량만큼 금이나 석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이들이 부동산을 처분해서 금이나 석유로 바꾸려고 하면 이들의 가격은 같이 상승한다.
즉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밥 장사는 그들을 먹여 살려 주기 위해 어느정도까지는 열심히 일하겠지만 임계점이 오면 포기하고 만다.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와 재료비가 상승하고 부동산 상승으로 임대료까지 많이 나가면 어느순간 밥장사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집 옆에 말끔한 주상복합 상가가 생겼는데 짓기 전에는 여러과목 의사 선생님들이 서로 거기서 개업하겠다고 그랬단다.
하지만 50 평정도 공간의 한달 임대료가 거의 3000 만원 가까이 되니 결국 그 빌딩에서 병원은 하나도 개업 못했다.
얼마전에 간신히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피부과가 한자리 채웠을뿐이다.
7층짜리... 한층에 500 평도 넘어 보이는 공간이 거의 다 공실이다.
50평에 3000 만원이나 되는 임대료가 나오게 된 것은 누가 봐도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이다.
잘나간다는 병원조차... 물론 다른 사업체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서 상가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다.
만약 그 건물이 빚을 끌여서 지은 건물이었으면 건물주는 망했을 것이다.
아마 빚 내서 분양하려고 하는데 공실이 난 상가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주거용 부동산과는 달리 상업용 부동산은 타산이 맞아야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상가 공실이 나서 빚과 이자에 헤메고 있는 건물주를 싼 이자로. 유동성을 발라서 빌려 준들 문제가 해결이 될까?
물론 잠깐 상가값은 회복될지 모른다. 하지만 임대료 때문에 상가가 공실나는 문제는 계속된다.
빚내서 상가 지은 건물주는 이자 부담은 줄어 들었지만 빚을 갚을 방법이 없다.
더구나 이렇게 눈 먼 유동성을 공급하면 이 돈은 상품시장에 투기된다.
상품이 가지는 절대 가치 때문에 이쪽에 돈이 몰린다.
최근 유동성장에서 주식보다 유가가 2배는 많이 올랐다.
임대료 때문에 상가가 입주하기 힘든데...
유가까지 올라서 재료비까지 오른다고 생각해보자. 이건 정말 버틸 수 없다.
결국 물가 상승 때문에 유동성 공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오면... 다 무너지게 되어 있다.
부동산 차익으로 놀고 먹던 사람들이 취직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증권사보다 제조업에 뛰어들고
HTS 두들기며 집에서 주식가진 아줌마가 하다못해 파출부일이라도 할 때
즉... 우리가 돈의 총량보다 생산물의 총량이 늘어나야 위기에서 탈출 할 수 있다.
현재 버블의 문제는 생산해 놓은 것은 쥐꼬리만한데 인류 생산성보다 빨리 올라버린 주식, 부동산으로 발생한 문제이다.
생산성이 향상되고 동시에 버블에 투자한 빚이 전부 청산되어야 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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