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무 비싸진 임대료


내가 사는 곳은 목동이다. 근처에 트라펠리스라고 하는 2009 년 2월경에 완공된 주상복합 건물이 있다. 지하에는 e-mart 가 입점해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아래쪽 황토색 부분이 상가이다. 건물보다 약간 멀리 보이는 아파트들은 15 층짜리 아파트이니 상가 규모는 목동에서 아주 큰편이다. 

 그런데 7층짜리 상가 건물이 현재 1층 빼고는 사실상 전부 공실이다. 은행 관련업종이 2개, 1층에 two some place, 지하의 e-mart 가 사실상 전부이다. 1층 노른자 코너 마저도 1군데가 비어있다. 몇일 전에 우리 동네에서 돈을 많이 버는 피부과 하나가 6층에 들어서긴 했다. 아마 3~7 층에 유일하게 입점한 것이 아닐까 싶다.
 
 건물이 신세계 계열사인 것을 감안하면... ( two some place, e-mart 모두 신세계 계열이다. )
 은행 2~3 개랑 피부과 1개랑 1층에 핸드폰 판매점 1개와 기타 몇 개가 전부인 것 같다. 건물 규모도 목동에 있는 상업 건물 중에서는 제일 큰 축에 속하고 위치도 좋은 편인데 실상은 이렇다.

 주위 부동산에서 사정을 보니 원래 2007 년 근방에만 해도 거기 입점하겠다는 병원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단다. 그런데 60 평 임대료가 3000 만원 가까이 되는 현실에 모두 손 들었다. 피부과 조차도 정말 잘 되지 않으면 월 3000 임대료를 내면서 유지 할 수 없다.

 이 건물에 언제 가게들이 가득찰까? 아마도 평당 50 만원 가까이 되는 임대료를 버틸 수 있는 업종이 뭐가 있을까....


2. 혼테크

 이젠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열심히 공부하고 똘똘해서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더라도 서울.. 특히 강남에 집을 사는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의사의 예를 들면 예전에는 개업해서 대략 2~3 년 벌면 서울의 좋은 동네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 때를 떠올리시는 많은 분들이 의사가 돈을 잘 번다고 이야기 하나보다.

 하지만 이 시점에 돌이켜보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젠 집안에서 버텨주지 못하면 의사도 강남에 집 사기 힘들다. 5~20 억이라는 돈은 의사도 모으기 쉽지 않은 돈이다. 5억을 모으려면 아끼고 절약해도 대충 계산해보니 의대 6년 졸업 후 남자는 최소 15 년쯤 걸린다.

 이런 사정 때문에 요즘 결혼 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직업이나 능력보다도 집안의 재력이다. 사람들은 살아온 환경이라고 돌려 말하기도 하는데 결국 집안의 재력이다.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능력으로 부를 쌓기가 힘들어졌다.

 사회 계급이 고착화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의욕을 잃은 사회가 발전할 수 있을까?


3. 부동산, 펀드 열풍

 2007 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펀드 열풍은 수구러들고 있다. 일하지 않고 금융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보여준 사건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펀드에 들면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모두가 부동산을 사면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르까?

 인플레이션의 콩고물을 먹고 사는 부동산, 펀드는 결국 우리의 미래 수익을 차용해 오는 것일 뿐이다.
 가격이 정상화되면 누군가가 토해내야 하는 거대한 피라미드다.

 무엇보다도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돈을 버는 major 그룹은 절대 그 이익을 대중들과 나누려 하지 않는다. 제로섬 게임에서 그들의 몪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피라미드가 어느정도 이상 커져서 객장에 애기를 안고 들어오는 아줌마가 펀드를 들 때면 그들은 short 포지션을 취한채 시장을 붕괴시킨다. 어짜피 조정을 거쳐야 하는 장... short 으로 먹고 조정도 하고 나중에 저점에 잡고...

 시장을 주도하는 major 그룹은 개미들의 피가 없으면 유지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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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090907n01012?mid=n0308

에 나온 기사이다.

부동산은 어느정도 재산이 있는 사람들의 재테크 수단이다. 가진 돈이 별로 없으면 투자할 수 없다.

이런 펀드를 광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부동산 사기에 뭉치돈 이 없는 사람들이 좀 펀드라는 형식으로 부동산을 사줬으면 하는 바램에서 일것이다. 


불행이도 이것으로 부동산도 예전처럼 한방향으로 오르기 힘들 첫번째 장치가 마련되었다.

사고 팔기가 어려운 것 부동산의 특징은 부동산 폭락을 막아준다. 하락할 때는 팔 수가 없다. 따라서 시세도 고정된다. 호가만 있다.

그런데 이를 주식의 형태로 바꾸었다.

주식은 사고 팔기가 용이하다. 시세가 떨어지면 이들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아마도 이런 펀드가 부동산 하락의 번개탄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어찌보면 돈 벌기 쉬웠다.

부동산에 묶어두면 어찌되건간 올랐다. 주식도 어느정도 그랬다. 장기 투자는 반드시 +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 30년은 인플레이션의 시대였으니까...

하지만 역사적 변곡점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잘 알지 못하면 눈 앞에서 코베이는 수가 있다.

멍청한 돈은 공매도로 무장한 파생상품의 먹이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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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모든게 초고속이다. 정보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경제도 빠르게 움직인다.

파생상품이라는 녀석은 참 재미있는 녀석인 것 같다. 초고속 정보화 시대에 맞물려서 과거와는 다른 부의 기준을 창출하지 않을까?



과거와 달라진 첫번째 사실은 모든 상품을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돈을 벌려면 어느정도 종자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했다.  집... 땅... 오를 것 뻔히 알면서도 20년전에는 종자돈이 없어서 못샀다.

하지만 레버리지로 몇배의 돈을 불려서 투자가 가능해졌다. 더구나 비싼 것은 쪼개서 팔기도 한다.

이 때문에 돈 몇푼 없는 사람들도 펀드라는 이름으로 부동산에 편승되어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원래는 부동산은 가진자만의 리그였는데 돈 없는 사람도 펀드에 실려서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두번째는 가격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까지 한 방향으로만 움직였다. 다른 어떤 재테크보다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안겨다 주었다.

부동산이라는게 여유있는 사람들의 소유물이다. 거기다가 꾸준히 계속 올랐기 때문에 웬만큼 손해나서는 안팔고 버텼다.

그런데... 이 녀석이 파생상품과 엮이면서 엄청난 적이 생긴 것 같다. 이게 공매도가 아닐까 한다. 부동산은 유동성이 부족한특성이 나름대로 가격을 견고하게 받쳐 주었는데... 이게 파생상품 속에서 그냥 무너지는 것이다.  금... 원유... 가 가격휘둘리는 것처럼.


결론적으로....

지금까지는 집에 땅많고 집많으면 그냥 잘 살았다.
미래에는  그게 힘들 것 같다.

파생상품으로 무장한 세상이 그냥 안 놔둘 것이다. 무식하고 포지션을 잘 못 타면 지수함수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겠다.

똘똘해야 잘 사는 시대가 올까?

펀드만 하고 있다면 반드시 상품 선물, 외환FX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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